멘사 천재들의 주식투자 : 예측력과 과신 by 황순삼

국내 주식포털에서 재미난 기사를 하나 우연하게 발견했다. 제목은 "멘사 천재들의 주식투자…대박?"이다. 지능지수(IQ)가 상위 2%에 드는 소위 천재들이 만든 투자클럽(Mensa Investment Club)의 투자 성과를 살펴보니, 1986년부터 2001년까지 15년간 S&P 500 지수는 연 15.3%씩 올랐는데 멘사 천재들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연 2.5%로 형편없다는 것이다. 똑똑한 천재들의 투자수익율이 그렇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기사에서는 과신(overconfidence) 때문이라고 한다. 천재들은 자신이 설계한 복잡한 트레이딩 시스템을 과신하여 큰 손해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주식투자에서 성과가 나쁜 이유도 남자들의 과도한 자신감에 기인한다고 언급한다. 


2008년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하여 유명해진 네이트 실버(Nate Silver)의 최근 저서인 The Signal and the Noise 에서도 전문가들이 예측에 실패하는 이유를 과도한 자신감에서 찾고 있다. 현실 세계는 비선형적이라서 조건이나 경계값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며, 수학적 모델 자체에 편향오류(biases)가 포함되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소요시간 추정시 낙관하거나 최선의 상황을 가정하여 추정하는 경향이 높다.(Newby-Clark, I. R., et al, People focus on optimistic and disregard pessimistic scenarios while predicting their task completion times, 2000).   

네이트 실버는 정확한 추정을 위해서 겸손한 태도로 예측을 폭넓게 잡고 (가령, 50~70% 확율로 A팀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것이다.) 베이즈 추론 (Bayesian inference)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베이즈 추론에서 확률은 단순한 빈도가 아니라 특정한 순간에 주어진 명제나 사건에 대해서 갖는 믿음의 정도라고 정의한다. 주관적인 사전 확률을 먼저 밝히고 관련 데이타를 확인하여 새로운 확률값을 변경해 나가는 것이다.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현실 세계에서 소수 천재들의 현란한 예측 모델에 의존하기것보다는 겸손한 태도를 가지고 객관적 데이타를 점검하며 추정치를 업데이트해 나가는 것이 보다 정확한 예측방법이 될 수 있다. 소수보다는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경우 보다 나은 예측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른 관련 도서로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가 지은 대중의 지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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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Kwangshin 2013/01/24 01:33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오늘 Pragmatic Thinking & Learning 이라는 책을 보면서 "사람"의 사고(thinking)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있다(인지:어떠한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여 앎 - Cognition)고 생각하는 것들이 얼마나 자신만의 편견(bias)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자신감도 이런 범위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똑똑하기 때문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은 없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Never say never."라는 말을 하네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엘레시엘 2013/01/24 09:22 # 답글

    뉴턴도 두손 두발 다 든게 주식 투자인데 멘사래봤자...-_-;;;
  • 고감자 2014/05/06 14:13 # 삭제 답글

    황박사님 글 잘 봤습니다.

    베이지안 추론.... 이번 상반기 제 집중 주제인데 공감 되네요.
    근데 이 책 번역 되어 출간된다고 소문이 난게 언제인데 아직도 출간전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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