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을 잘 배울 수 있는 방법 by 황순삼

지난주 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 2012에 참여했습니다. 모든 발표를 마치고, 함께 토론을 나누는 BOF 세션에서 애자일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적다는 점 (대략 25% 수준)과  애자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좀 의외였습니다.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가고 화창하게 개인 9월의 첫 주말을 유료 컨퍼런스에, 그것도 모든 발표가 끝나고 늦은 오후에 토론까지 참여한다면 애자일에 대한 관심이나 열정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론자 대부분이 무엇을 하면 애자일을 하는 것인지 혼동스러워하고, 많이 알려진 애자일 프랙티스 (가령, CI, TDD, Daily stand-up meeting..)를 시도해보거나 알고 있는 정도였습니다. 국내 유명 포털 기업은 애자일 인프라를 잘 구축해왔지만 팀이 해체되고 일부 프랙티스를 외에는 유명무실해졌다고 하더군요. 국내에서는 기존의 체계에 변화를 주어 애자일을 도입하기에 부담스러워하고 팀원들이나 관리자를 설득시킬만한 확신을 갖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애자일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와 실무지식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XP, Scrum, Lean Software 등 각 방법마다 암묵적으로 녹아든 철학과 사고도 쉽게 습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배우기는 쉽지만 잘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애자일 방법중에서 쉽다고 손꼽히는 Scrum은 10분이면 전체 프로세스를 다 배울 수 있습니다. 간단한 절차와 역할로 쉽게 이해하고 따라해보면 자주 의문점에 빠집니다. 이런 때는 어떻하지? 워낙 상황이 다양하다보니 사례나 책을 뒤져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해하다보니 잘못 적용하는 경우도 많거나 하다가 개인적 관심 수준으로 남게 됩니다. 

근래들어 애자일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왔지만 애자일 방법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책을 한번 보고 따라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일반적으로 새로운 지식으로 배운다고 했을 때, 보통 우리는 서술 지식(declarative knowledge)을 얻게 됩니다. 즉 "애자일은 무엇이고 어떤 기법들이 있다"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를 적용하는데 보다 필요한 것은 서술지식이 아니라 절차지식(procedural knowledge)입니다. 절차지식은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한다"라는 형태의 지식입니다. 따라서 절차지식은 말로 표현되거나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춤을 배운다고 했을 때 춤추는 방법을 책에서 보고 따라 해봐도 잘 되지 않습니다. 절차지식은 서술지식과 달라서 외우거나 따라한다고 잘 익혀지지 않습니다. 거울로 내 동작을 비춰보거나 비디오로 찍어 동작을 확인하며, 전문가에게 지적을 받아가며 고쳐야 합니다. 절차지식에는 피드백을 받으며 연습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애자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조직에서 적용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에서 애자일 교육이나 컨설팅 기업은 매우 매우 부족합니다. 따라서 애자일에 관심이 있어도 교육이나 피드백을 받기가 매우 어려운 것도 현실입니다. 그나마 김창준님이 Xper라는 커뮤니티 그룹(구글 그룹스에서 xper 검색)을, 이재왕님이 SERI 포럼에 SW 프로세스 포럼(www.seri.org에서 가입)을 통해 애자일에 대한 지식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자일에 잘 활용하기 위해서 책을 통한 이론적 지식 습득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애자일 커뮤니티에 참여하여 피드백을 교환하고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해보는 것이 애자일을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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