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프로세스 품질 인증 우대 정책에서의 바램 by 황순삼

지난 10월 16일자 디지탈타임즈 기사를 보니, SW 기술성 평가기준이 개정 고시되면서 SW 프로세스 품질인증을 획득한 기업에 대한 우대근거가 마련된 것을 기점으로 SW 프로세스 컨설팅 전문기업에 SW 프로세스 인증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SW 업체들에게 SW품질 개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인증 제도에 따른 실효성에 의문이 듭니다. 프로세스 개선 모델은 개발 조직의 프로세스 성숙도를 높인다면 품질과 성과가 향상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것이든지 입력물이 프로세스를 통하여 출력되게 마련이므로, 프로세스를 통제한다면 결과물도 개선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간단하고 단순한 일들은 프로세스를  충분히 정형화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령, 안방을 청소하거나 신발을 닦는 일들은 일의 순서, 방법, 원하는 결과만 잘 정리해 놓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별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좀더 복잡하거나 정형화되지 않은 일들은 어떻까요? 가령, 운전을 한다거나 논문을 쓰는 것은 순서, 방법, 결과를 잘 만들어 놓아도 원하는 결과를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은 물론 복잡하고 다양하여 정형화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이 제품 품질을 보장하기가 어렵습니다. 품질을 높일 수 있는 10개 프로세스가 있다고 할 때 10개를 다 수행했는데도, 5개만 수행한 경우보다 품질이 낮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단계별 산출물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제품 자체의 품질보다 문서에 더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됩니다. 이는 실용적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품질 인증의 본래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개발 과정(프로세스)에서 발행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주고, 오류를 걸려주는 체계(시스템)을 구축하여 조직의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품질개선 모델의 본래 목적입니다. 자칫 베스트 프랙티스 전집을 기준으로 이행 여부만 체크하는 품질 인증은 오히려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문제점만 감추는 노하우만 키워줄 우려도 높습니다. 또한 애자일을 통하여 품질을 개선하는 조직의 경우,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에서 요구하는 문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여 프로세스보다 동작하는 코드에 집중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나름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본격화된다는 SW 프로세스 품질 인증 우대 제도가 인증심사 시장만 키우고 소프트웨어 품질을 높이기 위하여 실질적으로 노력하는 기업들에게 불리한 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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